인생의 발견 - 2장 헛된 삶이란 무엇인가
요 근래 프로젝트에, 영어에 치이느랴고 혼자 생각할 틈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책을 들었다.
"그는 헛되이 살았도다"
중국 명나라 말기의 학자 묘기령이 직접 쓴 자신의 묘비문이다.
헛된 삶은 무엇인가
"누구에게나 각자의 세계를 창조할 권리가 있으니 누구도 나의 세계를 비난하지 않으면 좋겠다."
헛되이 살고 싶지 않았던 마거릿 캐번디시의 글 중 일부다.
내가 어떠한 삶을 헛되다고 정의를 내리면
실제로 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세계를 아주 강하게 비난해 버리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나의 세계에서" 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 좋겠다.
나의 세계에서 헛된 삶은 아무 생각없이 삶에 치여 타인의 생각대로 사는 삶이다.
그러지 않기위해 간절히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하고 있을법한 노력들이다.
"자신의 직업과 특정한 삶의 방식을 벗어나서는 생각할 줄 모르는"
조지프 애디슨이 현학자에 대해 적은 글이다.
내가 하고 있는 노력이 가리키는 방향이 바로 저 글이 되지 않기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책상 앞 고독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사회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우는 것도 중요하겠다.
몰입도, 삶에 대한 고찰도, 상호작용도 아닌 떠다니는 시간들을 줄이는 것 또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또 사람들이 남에게 들은 이야기로 인한 변화에 어떻게 저항하는지"
나는 타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이 블로그는 헛된 삶을 살지 않으려는 나의 부단한 노력일 것이다.
알고리즘은 코드와 주석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생각은 그저 그렇게 날라가 버린다. 그래서 적으려 노력한다.
어쩌면 이런 것들을 보며 누군가는 비난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내가 그 사람의 말 앞에 "나의 세계에서"를 붙여버리자.
그리고 그 사람이 나의 세계에 미친 영향을, 내가 하는 저항을 바라보며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