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들어와 가장 먼저 탐색하고자 한 것들
1. 회사와 팀, 제품의 역사 알기
우선, 회사의 기본적인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파악해야 그것에 맞춰 내가 원하는 바를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크게 제품이 개발되는 과정과 팀의 업무 수행 과정, 그리고 회사가 다음 전략을 선정하는 과정이 궁금했다.
먼저, 제품이 제작된 과정을 알고자 불편하거나 좋게 디자인되었다고 생각하는 기능들이 왜 그렇게 디자인되었는지 질문했다. 그로부터 제품과 관련된 정책, 현재 팀에서 주로 확인하는 지표와 진행했던 실험 결과들을 공유받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팀에서 현재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언제 배정하는지, 그 우선순위를 어떻게 결정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팀이 다음 분기에 수행할 프로젝트에 대해 예측할 수 있으며 눈 앞에 닥친 문제와 시장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회사의 이전 목표와 현재 설정한 비전을 확인했다. 회사 전체의 지표에서 내가 속한 팀은 무엇을 기여해야하며, 앞으로는 어떠한 변화를 맞이할지에 대해 예측해볼 수 있었다.
이전에는 제품이 완성되는 것에만 집중했었기 때문에 사업적인 방향을 알지 못해 적절한 방향을 제안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상황과 의사결정 방식을 이해해야만 한다. 같은 기능을 제안하더라도 설득의 방식이 달라질 수 있고, 회사의 상황에 맞는 우선순위의 변경을 통해 적절한 MVP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티타임, 식사시간 동안 팀원들이 사용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제품의 문제와 나아가야할 방향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팀원이 사용자를 각기 다르게 생각한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제품이 목표로 하는 사용자가 누구인지 합치를 이루는 것이다. 같은 방향을 보고 있어야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또, 가벼운 대화 과정 속에서 그들의 의사소통 방식을 확인해서 적합한 대응을 계획할 필요도 있다.
2. 내가 기여할 수 있는/기여하고 싶은 범위 내에서 팀에 도움될 수 있는 것 찾기
전체적인 커리어에서 내가 쌓아나가고 싶은 영역과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 범위 내에서 팀의 목표에 맞게 내가 진행하고 싶은 업무를 먼저 제안한다면 회사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내 커리어도 주체적으로 잡아나갈 수 있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다가는 정신차렸을 때 내가 생각한 것과는 상당히 다른 영역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먼저 선수치는 것이 필요하다.
팀원들에게는 업무를 수행하며 어려웠던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정의해서 내 업무로 가져오기 위함이다.
3. 산업에 대한 이해
자칫하면 정책이나 기술적 제약에 걸리거나 타사에서 이미 경험했던 문제를 반복하는 기능을 제안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기존 산업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타 경쟁사가 선택했던 결정과 그에 대한 결과를 확인하고, 현재 그들이 현재 중점을 두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 처음부터 바로 기획서부터 작성하는 것은 설계에 대한 고민없이 코드작성부터 시작하는 개발자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