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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Diary

샌디에고 여행

익명132 2017. 11. 19. 06:44



나는 사람을 어마무시하게 좋아한다.

나로인해 타인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노라면, 내가 더 행복해진다.

그러다보면 상대의 기분과 행동을 많이 살펴보고, 분석한다.

잘 맞는 사람과는 서로 그렇게 핑퐁하듯 관심과 배려가 주고 받아지는데,

모두 튕겨내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경우엔 잘 맞는 사람들에게서 에너지를 충전하곤 했다.

요즘엔 에너지를 충전받는다는 생각을 잘 못했다.

타지생활에서는 인간관계가 정말 좁기 때문


미국에서 한창 공부에 열중하다가 목요일 저녁 6시에

처음으로 놀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게 아무때나 갑자기 맘편하게 놀러가자고 조를 사람이 없었다. 다들 바쁘고..

게다가 내 상태를 보니, 의기소침해진 에너지 없는 너드....세상에!


그래서 2시간 후에 떠나는 기차를 예매했다.

맨날 고민만 하다가, 안하는 일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고민 없이 하고 보는 자세로 살고 싶었다.

Irvine station에서 san diego Santa Fe Depot으로 amtrak 24불! 왕복 50불정도에

숙소는 2박에 62불.



++ 생각해보면 동생들이 나에게 착한데 무심하다는 말을 했었다.

집에 오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나도 모르는 새에 튕겨냈던 건 아닐까ㅠㅠ

한국가면 데리고 맛집 투어 가야겠다.

 




도착하자마자 밖의 클럽과 술집 음악소리들에 바닥이 진동했다.

대마초 냄새로 가득찬 다운타운은 낯설었다. (이걸 안찍었네!)

호스텔에서 아침을 챙겨 먹고 나온 아침의 다운타운은 조용했다.

쇼핑센터마저 사람이 없었다.(위 사진)

웃긴건,, 여행오는 와중에 노트북, 책을 죄다 들고 왔다ㅎ

그것도 훔쳐갈까봐 가방에 잘 넣어 들고 나왔다.

이 때 생각했다. 걱정없는 삶을 살려고 온 여행인데!!!!!!

지금껏 나는 하지 않아도 되는 근심을 얼마나 챙겨 다녔던 걸까?




리틀이태리! 여기서 캔버스도 사고, 미술 용품들을 샀다.

친구들에게 보낼 엽서도 사궁

유럽 여행과 미국 서부 여행을 하고 나니 사실 새로운 건 없었고

고요하고, 남 신경을 안 쓸 수 있어서 좋았다.




분수대 앞에 앉아서 치폴레를~(10달러, 치킨과 아보카도와 토매이로가 듬뿍~,넘 마싯어요~)


++ 걷다가 몸이 탄탄한 언니를 보고 나도 날씬해지고 싶어서, 엉덩이에 힘을 주고 걸었다.

이내 그만 뒀고 혼자 웃으며 생각했다.

나는 어떠한 노력의 결과에 항상 욕심을 내는 구나.

누군가가 5년에 걸쳐 이룬 업적을 단기간에 하려하니, 마음은 조급하고

욕심은 집착이 되고, 내가 나를 목죄게 된다.

과정을 중시하는 생각을 하면 어떨까?

프로젝트를 잘하는 사람 -> 모르는 게 있으면 꼭 짚고 넘어가는 사람

문제 해결 과정에 있어서 날카롭게 비난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려 하는 사람

날씬한 사람 ->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

-> 몸이 건강하도록 스스로를 자제하는 사람

사람은 매일 변하니까, 주기적으로 이를 체크하고 방향을 요리조리 비틀어 나가는 것은?





하고 싶은 걸, 그냥 해버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하고 싶으면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되지 못했던 이유는

겁이 나서 혼자 하기 어렵거나, 걱정이 많이 때문이다.

걱정을 덜어놓고 가치관이나 가야할 방향이 비슷한 친구를 꼬셔야한다.




얼마 전에, 동상의 주인공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사실 저 장면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서로 모르는!!! 사이의 해군과 간호사다.

지금 같았으면, 신고당했을 법한..

노숙자가 많았다.

가방에 있던 에너지 바를 하나 쥐여드리고, 의자에 앉아서 바다를 봤다.

파도를 그리고 싶었는데 끊임없이 움직이는 그 모습을 그리기가 어려웠다.

물은 그 자리 그대로 있지만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한~참 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고치려하는 대신 받아들여야겠다는 다짐도.




하늘에 계실 간호사님

2번째 아크릴 그림 도전인데, 어려웠다.



총 여행 비용은....옷과 미술용품빼고 19만원...꺅........

음식 비용 2만원 숙박비용 7만원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교통비였다고 한다.(10만원을!!)


뉴욕을 갈 지 말 지 고민...(분명 고민을 없애기 위한 여행인데..?)

안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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