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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내면의 오로라가 펼쳐진 듯한 느낌을 선사해 준 올 해의 첫 책이다.
내면을 발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광활하고 복잡한 것으로 얽혀 있는 무의식을 파악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발견을 인정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악하고 어두운 부분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적어도 나는 이것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악을 선으로 물들이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해왔다.
사람으로 가득찬 지하철에서 진이 빠져 앉아있는데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이 타실 때, 내 무의식은 속에서 작은 한숨을 뱉는다.
이걸 인지한 의식은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으로 놀라 벌떡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한다.
나 자신을 꾸짖고 성찰하는 식의 행동이 반복된다.
무의식에 존재하는 '악'을 인지할 때마다 항상 그것을 부정해왔다.
올바른 생각을 하고, 봉사를 하고 나눔의 기쁨을 실천했다. 내면을 나의 이상향에 맞추기 위한 노력이었다.
우연히 집에 꽂혀 있던 데미안을 펼쳤고 싱클레어의 여정을 함께 걷게 되었다.
크나우어에게 약간의 동질감을 느꼈다. 나 역시 절제하지 못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을 옭아맸다.
알을 깨고 나간다면 진정한 내 자신에 도달하는 것일까?
내 자신에 도달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는 인정받고 관심받기를 원한다. 그렇기에 내 자신의 어떠한 부분들을 포기하거나, 무참히 짓누른다. 나의 행동들은 고독함을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회와 나 자신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일테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다시 한번 읽어보자. 이 책에 따르면 나는 한 세계 속에 갇혀지내며, 다른 세계와 대립하고 그 속성에서 벗어나려는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스스로의 그 어떤 것도 부정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여러 세계를 인지하고 수용한다면 더 올바른 선택을 행할 수 있다. 선택의 결과는 쌓여 가치관의 정립을 이룰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자기만의 운명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기 속에서 완전하고 철저하게 살아 가는 것이다"
수없는 성찰과 깨달음으로 다져진 가치관은 우리의 길을 알려준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살아가는가?
"모든 인간은 어떻게든 살아서 자연의 의지를 실현시키는 한 누구나 경이로운 존재이며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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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원이 정말 내 자신의 내부에 충분히 깃들고, 나의 전 존재가 그것으로 가득 차 있을 때에만 그것을 실행할 수 있고 강하게 바랄 수도 있는 거야.
간절히 바란다면, 그것을 위한 용기가 생기고 어떤 선택지가 놓여져 있을 때 단번에 내가 간절히 바라던 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결국에는 이뤄내게 되어있다.
자신을 찾고 자신의 내부에서 견고하게 되어 어디를 가든지간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길을 더듬어 나가는 일 이외에는 어떤 의무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내면은 견고해질 것이고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도 남김 없이 세계의 모든 구성요소가 되어 있는 거야
본질적으로 잘 이해가 안된다. 구성요소가 되는 부분이 말이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고독함은 세계에서 나를 나누는 것이 아니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모두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음을 깨닫는 것일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떠맡겨진 것이 아니라, 개인적이고 자유로우며 스스로 선택한 이상이어야 한다.
모든 결정은 나의 선택이 만든 것이다. 선택에는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다. 외적 요소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나'의 삶이 아니다. '외적 요소'에 의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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