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5년에 유영만 지식생태학자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들이대학교 저질러학과 뒷수습전공을 제안하시며, 실천의 중요성에 대한 강연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 다양한 일들을 끊임없이 저지르며 살고 있다. 문제는 뒷수습이었다.

빠르지는 않더라도 올바르고 정확한 뒷수습을 위해 이 책을 들었다.



" 위기지학이 나다움을 찾아 나서는 놀이로서의 공부라면 위인지학은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공부다. "



내 블로그의 타이틀은 '위기지학, 천천히 제대로' 이다. 과시하기 위해 지식을 쌓는 것에만 집중하는 공부에서 벗어나 답이 없는 문제에도 나만의 답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낯선 경험들을 통해 오래되었거나 잘못된 생각을 부수며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을 겪고 싶어서다.



" 지식이 풍부해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신속한 판단과 의사 결정을 통해 과감한 실천으로 안내하는 지혜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




학점이 높은 사람은 현명한가? 공부를 잘한다고 할 수 있을까?

지식과 지혜는 log함수의 그래프로 설명할 수 있겠다. 지혜롭기 위해서는 지식이 어느정도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의 지식이 쌓이면 다른 방법으로 "공부"를 해나가야 한다.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정보의 바다를 손에 거머쥔 우리들은 깊은 생각을 할 경우가 적어졌다. 모르는 문제나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리면 바로 검색해보면 된다. 누군가의 생각을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답이 전혀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잘 헤쳐나가기 위한 지혜는 어디서 습득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책이라고 한다. 책을 읽는 과정이 중요하다. 



" 사람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가 읽는 대목의 의미를 알고 싶다면 오직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단단하든 부드럽든 단어들의 껍질을 깨고, 그 단어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 응축되어 있는 의미가 자신의 가슴속에서 폭발하게끔 해야 하는 것이다. "



독서를 할 때 그저 작가의 단어를 수용해서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낄 수 없다. 나의 경험과 지식에서 단어를 새로 형성하고 확장하면 책은 더 넓은 세계를 보여준다. 아는만큼 보인다. 이 때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생각하며 책장을 넘겨야 한다. 책 속의 세상에서 우리는 나아가면서 뒤를 돌아볼 수도 있다. 나의 발걸음을 반성하고 고치면서 새로운 발걸음을 걷는 과정은 지혜를 얻는 공부다.










---


> 내 생각이 시작되려면 뭔가 낯선 상황과 부딪히거나 불편한 상황과 마주쳐야 한다는 것이다.


>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 뜻밖의 비정상적인 생각을 하면서 내 생각도 틀릴 수 있음을 치열한 실천 체험을 통해 뼈아프게 깨닫는 과정


> 영원회귀는 모든 것을 반복하되 이전과 다른 차이를 반복해서 생성하는 움직임이다.


> 내 생각의 막을 찢고 나가는 모종의 실천적 근기가 없이 들먹이는 관념적 상호 소통의 이상이 종종 공소하다는 사실을 느리지만 지며리 깨쳐가는 과정들이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링크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