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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턴을 하기로 한 이유는 미국 스타트업 생활을 체험해보고 싶어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평적 구조와 자율성, 업무의 중요도가 높다는 점에서 그렇다.

생각하는 그대로였다.

회사의 그 어떤 사람에게도 당신이 틀렸다고 말할 수 있고, 화를 낼 수 있다.(논리적인 이유에서라면)

스스로가 프로젝트를 만들고 진행할 수 있으며, 중요한 업무를 맡는 경우도 많다.


대신에 처음 번지점프를 뛰는데 밑에 안전망이 없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내가 원하는 일은 회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어쩌다보니 나는 나 자신과 상관없이 회사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일을 골라서 하고 있었다.

그러면 나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 지 잘 알고 있을까?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나의 행복이라고 착각하며 살아왔다.


타인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삶을 살다보면

내 욕망과 타인의 욕망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

내가 그 상황에 놓여져 있었다.


내가 힘들었던 상황들을 살펴보면

어떤 사람의 욕망 충족을 내가 제어할 수 없을 때였다.


한국이었다면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을 문제들이다.

일가기 전, 후로 혼자 생각해보며 나를 재정의해 볼 수 있었다.

나를 살피는 것은 평생 내가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나는 어제까지의 내가 만든 새로운 사람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게 없다면 아직 더 많은 것을 체험해 보아야 한다는 말이고,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면 실패가 무서워서 도망다니는 것이라고들 한다.

세상이 만들어 둔 가치관에서 생성된 것들을 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굴레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나는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혼자 업무에 푹 빠진다.

그럴 때마다 옆에 동료가 웃긴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주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곤 했다.


싫어하는 일을 왜 하는지를 계속 거듭 질문하다보면

정말 중요한 원인이 나오고,

그것을 생각하며 하다보면 어느새

싫어하지 않고 있다 말했다.

  

힘든 일을 지금 피한다고 해서 끝나는게 아니다.

일을 받아들이는 자세나 견디는 방법을 바꾸지 않는 이상,

평생의 스트레스로 가져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적으로는 크게는 성장하지 못한 것 같다.

대신 내 앞으로의 방향을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시간이었다.

나한테 수고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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